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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조상이 없는 고기(無祖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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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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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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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
농어목에 속하는 망둥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많은 700종 이상이 있으며, 가장 많이 잡히는 종이 ‘문절망둑’과 ‘풀망둑’인데,
이처럼 망둥이는 망둑어과의 어류를 총칭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중 종류가 가장 많답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망둥이를 ‘조상이 없는 고기(無祖魚)’라고 불렀는데....
이는 제 동족의 살을 떼서 미끼를 삼아도 덥석 물어 버리는 습성을 잘 나타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망둥이를 잡겠다고 다른 망둥이의 살을 잘라 미끼로 쓴 건 인간인데, 패륜의 죄는 망둥이가 뒤집어 쓴 꼴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망둥이는 식탐이 너무 강한 탓에 ‘멍청이 고기’로도 불리는데,
미끼를 물었다 운 좋게 풀려나더라도 잠시 뒤에 다시 낚싯바늘을 향해 돌진하는, 아무나 잡을 수 있는 ‘쉬운 생선’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망둥이는 어디서나 ‘작고 쓸모없는 고기’로 취급받고 있는데,
국내에 가장 많은 망둥이 종류 중 하나인 문절망둑의 학명 (Acanthogobius flavimanus)은 그리스어 ‘가시(akantha)’와 ‘보잘것없는 작은 고기(kobius)’가 합쳐져 생겼답니다.
독일어로는 ‘그룬델(grundel)’이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바닥에 사는 작은 고기’란 뜻이랍니다.
우리 고서에도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나는데 이미 말씀 드린 대로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에서는 어미를 잡아먹는다 하여 무조어(無祖魚)라는 이름으로 소개했고,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서는 문절어(文 魚節 魚), 수교(睡鮫)라고 적었고, 조선 실학자 서유구의 전어지에는 민물에 사는 망둥어의 눈이 망원경모양과 같다고 해서 망동어(望瞳魚),
바다의 것은 뛰며 돌아다니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탄도어(彈塗魚)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망둥어는 초여름부터 활발한 먹성을 보이는데 몸이 비대해지도록 큰 입으로 게걸스럽게 먹이활동을 하는 탐식성 때문에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어 ‘바보도 낚는 망둥어’라는 얘기까지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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