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모발 등의 털을 원래 혈지여(血之餘)라 하여 피의 찌꺼기로 보고 있다. 따라서 피가 왕성한 사람은 두발을 비롯한 모든 털이 잘 자라며,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 그래서 모발이 잘 자란다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우리 몸에서 제일 윗부분에 위치하여 신선한 공기를 모공을 통해 머릿속에 공급시킨다. 또 햇볕을 차단하여 뇌수와 영양분의 공급을 도와주며 찬 기운이 직접 머릿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늘 빗질을 해주어서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머리카락 사이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은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그대로 표출하는 곳이라 할수 있다. 머리카락은 오장 육부 가운데서 간이 주관을 하며 신장의 기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간의 기능이 원활한 사람은 머릿결이 부드럽고 윤택하지만, 간이 나쁜 사람은 머릿결이 거칠고 메마르게 된다. 아울러 머리카락이 검을수록 신장의 기운이 충만하다는 증거이며 신장의 기운이 약하면 머리카락의 색이 노랗게 되고 심하면 흰색으로 점점 옅어지게 된다. 기와 혈의 심부름꾼이 바로 머리카락이요, 소식처로서 피의 상태와 기의 상태를 알수 있는 근본 잣대가 될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