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고액권으로 유통되고 있는 1만권은 많은 유통과 교환에 있어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973년 이후로 30여년간 급속한 경제의 발전과 경제 규모의 확대 물가의 상승으로, 1만원짜리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고액권인 1만원짜리를 가지고는 가족이 외식을 수가 없으며 1만원권 10장, 자기앞수표 10만원권이 이미 실생활에서는 고액권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의 은행 현금 지급기에서는 10만원짜리 수표를 현금과 동일하게 뽑아쓸 있게 된지 오래며, 이는 결국 현재 고액권인 1만원 보다는 자기앞수표 10만원권이 고액권으로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하겠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용지 1장의 가격은 25원 선으로 1만원권의 70원에 비하면 싸지만 수명이 1만원권의 경우는 4년이고, 10여일에 지나지 않은 수표에 비하면 100배이상 길다. 자기앞수표는 발행 , 현금으로 교환되는 순간 곧바로 폐기되야 하기 때문이다.

발행한 수표는 지폐와는 달리, 일정기간(현재는 3년)동안 마이크로필름에 담아 보관한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부대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1만원권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은 결국 수표 유통의 문제점으로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고액권이 없는 상태에서 10만원권 자기앞 수표가 유통됨으로 인해, 이에 따른 이용 불편도 크다. 특히 자기앞 수표의 경우 사용할 때마다 배서를 해야하고 현찰과 바꾸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한다. 경우에 기재되는 주민등록 번호는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유출로 프라이버시 개인정보의 유출이라는 침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분실과 도난에 따르는 위험도 고스란히 소비자가 져야만 하기 때문에, 10만원권 지폐가 없이 자기앞 수표의 유통은 결국 사회적인 비용을 초래하고 있고, 더욱 더 증가하고 있는 자기앞 수표의 사용과 함께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액권 화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