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신화는 우리민족의 생성 신화라 있는 것으로, 단군 한웅 한인 이전의 이야기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단군신화를 역사적 실체로 보면서, 그 이전에 홍수신화나 마고신화 따위가 생성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세를 이룬다.

신라때 박제상이 지은 부도지(符都誌) 보면, 지상에서 가장 높은 마고성(麻姑城) 여신(女神) 마고에게 딸이 있고 이들에게서 황궁, 백소, 청궁, 흑소씨의 남녀 1명의, 8명이 태어났고, 이들이 각각 3남 3녀를 낳았는데, 이것이 인간의 시조이며 몇대를 지나 자손이 3000여명이 되었다고 한다.

인구 증가로 마고성의 식량인 지유(地乳) 부족해지자 백소씨 일족인 지소씨가 지유 대신 포도를 먹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권한다. 마고성 안에서 지유만 마실 때는 무한한 수명을 가졌던 사람들이 풀과 과일을 먹게 천성을 잃고 수명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느낀 황궁씨가 마고 앞에 복본(復本·근본으로 돌아감) 서약하고 사람들을 4파로 나눠 성을 떠난다. 그중 황궁씨는 일행을 이끌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천산주(天山州) 가서 한민족의 직계 조상이 된다.

황궁씨의 자손은 유인, 유호, 한인, 한웅, 단군으로 이어진다. 또 마고 할머니 신화도 전해져 오는데, 마고할머니는 민간에서 구전되어 `거인(巨人)'으로, 중국신화에서 천지를 창조했다고 하는 `반고' 해당한다. 마고할머니는 한라산을 베고 누워 한다리는 서해에, 또 한다리는 동해에 두고 손으로 땅을 훑어 산과 강을 만든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