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栗 四三 : 카나구리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대회에서 일본의 마라톤 대표 선수로 출전했지만 기후 등 열악한 환경으로 체력이 고갈 돼 민가에 들어가 잠을 자다 몰래 귀국해 버렸다. 그 당시에는 스웨덴에 가기 위해 배와 기차를 타고 20일을 가야했다.
그 후 그는 1920년 벨기에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가해 16위에 올랐으며 1924년 은퇴 후 후진양성에 매진, 일본 마라톤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1967년 3월, 노년이 된 카나구리에게 스웨덴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개최 55주년 기념행사에 와달라는 내용의 초대장을 보냈다. 올림픽 기록에서 ‘기권’은 있어도 ‘행방불명’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제라도 경기를 마치라는 것이였다.
올림픽위원회는 이 초대에 응한 카나구리의 75세 나이를 감안해서 트랙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완주를 인정해주기로 했고, 카나구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54년 8개월 6일 5시간 32분 20초 만에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