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는 망원경으로 화성을 정밀 관측했다. 그는 열심히 화성을 쳐다만 본 것이 아니라 화성이 지구에 가까이 근접했을 때 망원경으로 살펴본 화성표면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지도를 작성하던 도중 스키아파렐리는 화성 표면에 가느다란 직선들이 교차하는 것을 보고 이것을 ‘카날리(canali)’라고 불렀다.
이탈리아어 카날리는 영어의 ‘채널(channel)’에 해당하는 것으로 ‘수로’내지 ‘물길’을 뜻한다고 한다.카날리나 채널 모두 물이 지나는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을 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뜻은 담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스키아파렐리의 연구결과를 영어로 옮긴 번역자가 ‘카날리’를 생김세가 유사한 영어단어 ‘캐널(canal)’로 옮기면서 사단이 벌어졌다.번역자는 이탈리아어 canali(단수형은 canale)와 영어 canal이 유사하게 생긴만큼 뜻도 별차이가 없을 것으로 여긴듯 하지만,채널이 자연스럽게 조성된 물길인 반면 캐널은 운하처럼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물길이라는 큰 차이를 그만 간과해 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권에선 스키아파렐리의 연구결과를 접한 뒤 자연스레 화성에 인공적으로 대운하를 팔 정도의 고등문명을 지닌 생명체,즉 외계인이 산다는 믿음이 급속도로 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