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설날 아침 하얀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을 먹고, 일본에서는 ‘가가미모찌’라고 하는 찹쌀로 만든 떡이나 소바(메밀국수)를 먹는다. 거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울 떡이라 불리는 가가미 모찌는 신에게 바치는 떡으로써 찹살가루를 쪄서 둥굴둥굴 하게 만들어 우리나라의 찐빵모양과 비슷하다.
일본에서 한 해의 첫날에는 ‘도시가미(年神)’ 또는 ‘도시도쿠진(歲德神 )’이라는 신이 내려온다고 해서 이를 맞는 행사를 벌인다. 집 대문 옆에 ‘가도마쓰(門松)’를 세우고 ‘가가미모찌(鏡もち)’ 를 만든다. 가도마쓰는 신이 내려올 수 있도록 문 옆에 세워두는 소나무 장식이고 가가미모찌는 신에게 바치는 떡이다.
일본의 새해 음식
양력 1월1일이 설날인 일본은 새해에 ‘오조니’를 먹는다. 가다랑어와 다시마 우린 국물에 찹쌀가루를 쪄서 만든 ‘가가미모찌’를 넣고 그 위에 버섯·무채·새우와 여러 색깔의 고명을 얹은 일본식 떡국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설 음식은 ‘오세치요리’. 멸치·연근·새우·콩조림·청어알 등 30여가지의 재료를 조려서 미리 찬합에 담아 뒀다 새해 끼니때나 손님을 접대할 때 꺼내 먹는다.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는 각각 의미가 있는데, 콩은 근면, 청어알은 자손번영, 새우는 장수, 연근은 지혜를 뜻한다. 이 음식은 미리 연말에 만들어 두는데 이는 부엌일을 하는 주부들에게 신년 휴가를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