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라그나뢰크 고대 노르드어: Ragnarok)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상의 마지막 전투다. 신화에 따르면 이 전투는 오딘이 이끄는 신들과 그 적들 간에 일어난다. 이 전투에 의해 신, 거인, 괴물뿐만 아니라 우주의 거의 대부분이 파괴된다.
전쟁 후 온 세상이 파멸하고, 새로운 세계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그리스도교의 종말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라그나뢰크를 직역하면 “신들의 숙명”이란 의미가 된다. 흔히 스노리 스툴루손이 에다에 라그나뢰크를 라그나로크르(Ragnarokr)로 잘못 표기하면서 “신들의 황혼”으로 잘못된 의미로 알려져 있다.
오딘신(神)의 아들이며 광명의 신인 발드르가 사신(邪神) 로키의 간계로 죽자, 신들의 황금시대는 끝나고 세계는 혼란 속에 빠진다. 여름도 없는 겨울이 여섯 번씩 계속되면서 굶주림이 찾아오고, 인륜(人倫)이무너져 동족상잔과 근친상간이 만연한다.
이때 남쪽에 있는 초열(焦熱)의 나라 무스펠헤임에서 거인과 악령들이 일제히 일어나 로키를 선두로 아스가르드에 쇄도, 거랑(巨狼) 펜리르가 주신(主神) 오딘을 삼켜버리고, 토르는 므욜니르(번개망치)로 요르문간드의 뱀을 쓰러뜨리지만 그가 토해낸 독기를 쐬고 자신도 쓰러진다.
마지막으로 불꽃의 거인 수르트가 던진 횃불에 우주를 지탱하던 위그드라실의 거수(巨樹)가 불길에 싸이면서 육지는 바닷 속에 잠겨 세계는 멸망한다. 그러나 마침내 바닷속에서 새로운 육지가 다시 떠올라 살아남은 2명의 남녀와 저승에서 돌아온 발드르에 의해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