借景 : 동양 건축에서 사용하는 원림 조성의 한 기법인데, 말 그대로 '풍경을 빌려온다'는 뜻이다. 서양 정원이 그 안에서 자연을 완벽하게 모방하려 했다면 동양, 특히 한국은 정원 밖 풍경과 더불어 볼 때 정원이 완성되도록 만들었다.
'차경' 이론은 원래 중국에서 왔으며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누각과 정자(亭子), 사찰의 원림에 많이 쓰였다. 차경의 중요한 요소는 연못이다. 정원 외부의 자연을 연못에 비춰서 보도록 한 것이다.
일례로 경복궁의 경회루를 들 수 있다. 경회루는 연못에 접해 있으며, 연못의 수면에 백악산이 비치도록 배치한 것이다.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도 차경기법을 볼 수 있다. 절로 진입하는 초입에 있는 연못에 주변의 산이 비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