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지의 ‘사’는 우리말로 ‘네’가 되고 한자어로는 ‘사(四)’가 된다. 사가지는 첫째 성씨, 둘째 말씨, 셋째 솜씨, 넷째 맵시로 네 가지를 뜻한다.
성씨는 그 사람의 근본이고 가문과 혈통을 상징하며, 말씨는 상대에 대한 예의를 나타내는 기본으로 존댓말, 반말, 대화법, 용어사용 등 가정교육을 나타낸다. 솜씨는 일종의 기능으로 음식솜씨, 바느질솜씨, 길쌈솜씨 등 삶을 영위하는 생활 능력이다.
마지막 맵시는 행동거지인데 옷 입는 맵시, 절하는 맵시 등 신분과 질서에 맞는 품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사람됨을 짐작하게 한다. 예로부터 사람을 평가하는 기본으로 이 네 가지가 쓰여지곤 했다. 그러므로 사가지가 없는 놈이면 그야말로 망나니요, 막 사는 사람으로 정상적인 사람들이 상대할 수 없는 별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