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6개 학교 중 대표격인 민족사관고는 외국어고, 과학고에 비해 입학전형이 복잡한 편이다. 또 해마다 입시제도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008학년도 입시전형은 서류-영재판별검사 및 면접 등 2단계로 구성된다.
주목할 점은 정원 150명의 절반(75명)을 ‘지역균형선발’로 뽑는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7명씩, 나머지는 지역에서 2~6명씩 선발한다. 국제반, 일반반 계열 구분 없이 뽑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1996년 개교 이래 국내 명문대, 미국 아이비리그대학 합격생을 많이 배출해 경쟁률은 해마다 올라가는 추세다. 그러나 엄격한 기숙사 생활과 교칙, 수재들 간의 치열한 경쟁 등의 특성이 있어 지원에 앞서 합격 가능성 뿐 아니라 집단생활에 대한 적응력, 적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선발 정원의 2배(300명)를 뽑는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영역은 내신이다.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5학기 성적이 전체 상위 5%에 들면 지원해볼만 하다. 실제 합격자들을 보면 합격안정권은 3%이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게 바람직하다. 이밖에 학교생활기록부가 보여주는 학생회 활동, 봉사활동 등도 참고사항이다. 입학 후 교과 및 비교과활동, 진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학업계획서(A4 3매 분량),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 자격증, 공인영어시험점수 등 지원자의 특기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료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공인영어시험점수는 TEPS, TESL, TOSEL, TOEFL 중 한 종류의 성적표 사본을 제출하는데, 토플은 IBT 기준 110점 이상, CBT 기준 270점 이상, 텝스는 900점 이상 목표점수로 잡길 권한다.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영어캠프나 영어토론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서류전형 필수요소인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언어문화연구원 시행)은 5급 수준이면 무난하다.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 등급은 선택 제출로 바뀌었지만, 5등급 이상 받아두면 좋다. 미국 수학올림피아드나 지구과학ㆍ천문 올림피아드, 영재교육기관 수학증명서 및 추천서도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영재판별검사와 면접을 거친다. 먼저 영재판별검사는 인문사회(국어, 사회)와 수리과학(수학, 과학)으로 나뉜다. 인문사회는 우리말로 제시된 보기 글을 읽고, 영어로 답하는 식의 통합교과적인 문제, 알고 있는 지식범위 내에서 답하는 통합사고형 에세이 문제가 주를 이룬다.
우리말 어휘 및 시사용어를 틈틈이 익히고, 여러 가지 주제로 우리말과 영어로 글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자. 수리과학에서는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 증명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풀이과정을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단, 두 개 영역의 점수 편차가 크면 감점의 우려가 있다. 영재판별검사는 50% 이상의 점수를 받지 못하면 불리하다. 전문성 및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에 대비해 자신 있는 과목 하나 정도는 심화학습을 하도록 하자.
골고루 잘하는 게 중요하다. 국어능력시험, 수학경시대회, 토플, 내신에 두루 강해야 한다. 꾸준한 내신 관리를 기반으로 토플, 텝스 등 영어시험은 일찍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해당 시험에 맞춰나온 모의고사나 문제집으로 시작하기보다 흥미를 돋우는 동화, 노래, 시사 등으로 듣기와 말하기, 쓰기, 읽기 등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키워야 최종 합격에 이를 수 있다.
단순 암기, 계산, 주입식 공부보다 책읽기, 글쓰기, 등을 통해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토론이나 발표 과정을 통해 의견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자신 있게 펼치는 훈련도 필요하다. ‘사고력’과 ‘창의력’은 영재들의 고유한 능력이 아니다. 성실함과 노력으로 충분히 계발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에 맞는 효율적인 공부습관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