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이라는 것이 다윈 이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다가 갑자기 발견해 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진화에 관한 투박한 개념은 있었다. 다만 과학적 이론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진화론을 체계적인 과학으로 만든 것이 19세기 초 라마르크다.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용불용설'로 표현된다. 이는 생물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하여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라마르크가 말한 것처럼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아낸 다윈은 생물의 종은 환경에 적합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자연선택설'을 주장해 진화론을 사실상 완성했다.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다윈의 진화론은 처음에는 자연과학 분야보다는 철학과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등 인문사회학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흔히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할 때 들먹이는 '적자생존'이라는 단어도 영국의 사회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허버트 스펜서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과학분야에서 다윈의 진화론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900년 멘델의 유전법칙이 재발견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1945년 분자생물학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생물학에서 진화의 개념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