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나라 때부터 재배되었던 차 문화의 꽃을 피운 것은 수 문제였다. 심한 두통에 시달렸던 황제가 산중의 차나무 잎을 달여 먹고 효험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천하 사람들이 다투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당송대는 바야흐로 차 문화의 전성기다.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라고 할 ‘차경(茶經)’이 나와 다도(茶道)가 성립되었고 중국인들은 차를 즐기다 못해 탐닉했다. 그 사랑이 지나쳐 매점매석이 횡행하기도 했다.
“차 한 잔 하게나!” 조주선사의 저 유명한 화두 ‘끽다거(喫茶去)’가 나온 게 이때다. 차를 마시는 일상의 행위가 곧 도(道)임을, 삼라만상이 스승이며 삶 자체가 공부라는 깨우침이다. 당송대에 차 문화가 얼마나 생활 속 깊이 스며들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