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자'라는 뜻으로 파리 사창가 여인들이 동백꽃의 색깔로 월경날짜를 표시했던 것에서 유래하여 '동백 아가씨'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는 오페라의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실제 인물인 사창가의 여인 '마리 듀프레시스'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춘희’라는 이름으로 해방직후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오페라로 베르디의 작품중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원작으로 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의 고급 창녀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슬픈 사랑을 그리고 있다.
1850년 전후, 밤마다 파리의 5대 극장 특별석에 나타나 25일간은 흰 동백꽃, 나머지 5일간은 붉은 동백꽃을 가슴에 꽂아 돈 많은 호색한들에게 월경일을 대담하게 알렸던 고급창녀 마리 듀프레시스. 그녀를 흠모했던 뒤마 피스가 그녀의 죽음에 슬픈 회한을 담아썼던 소설 '춘희'가 극으로 상연되는 것을 본 베르디가 감명을 받아 만든 것이 바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다.
사교계 무도장에서 처음 만난 남녀. 귀족 알프레도는 고급 창부인 비올레타에게 한눈에 반하고, 비올레타는 망설임 끝에 그 구애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냉혹한 사회는 끝내 두 사람을 갈라놓고야 만다.
비올레타는 결국 폐병으로 숨을 거둔다. 소설로 한 번쯤 읽어보았음직한 뻔한 스토리.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만 본다면 이 작품이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로 각광받아왔다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남녀 주인공이 쏟아내는 절절한 사랑의 아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귀를 떼지 못할 만큼 흥미진지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2중창과 합창이 어우러지는 '축배의 노래', 비올레타의 아리아 '아, 이상해', 제르몽의 아리아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 2중창 '파리를 떠나' 등은 대표적인 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