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193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와 파리 4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 총장을 역임했다.
불문학자로서 뿐 아니라 영화평론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1970년대 초반 미셸 푸코, 질 들뢰즈 등 당시 프랑스의 새로운 지적 흐름을 일본에 소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호흡이 긴 드라마틱한 문체로 글을 쓰는 행위와 그것을 읽는 행위 자체가 이미 일종의 한계적 체험이라고 제시해 많은 지지자들과 동시에 많은 적대자들을 만들어냈다.
어렸을 때부터 상당한 영화광이었음을 자부하는 그는 영화 평론 분야에서도 상당히 많은 글들을 발표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야마다 고이치, 야마네 사다오 등과 함께 영화 비평지 '뤼미에르'를 발간하기도 했다.
릿교대학에서 그의 영화강의를 들었던 학생들 가운데 '링'을 감독한 나카타 히데오를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 아오야마 신지 등이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 '평범의 발견' '일본어의 반대이론' 등이 있다.
2001년도 도쿄대 졸업식에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 대학의 총장으로 서울대 총장을 주빈으로 초대해 일본의 역사 왜곡과 청산문제를 정면으로 지적, 비판하는 요지의 연설을 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