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알타이(阿勒泰)지구 부얼진(布爾津)현 카나스(喀納斯)진. 아름다운 호수와 울창한 산림을 지닌 카나스진은 금세기 들어 '중국의 스위스'라 불리며 해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카나스의 지명은 '협곡 중의 호수'라는 몽골어에서 유래했다. 카나스는 해발 1374m, 남북 24㎞, 수심 188.5m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고산 호수이다. 푸른 옥과 같은 물빛, 호수 주변을 품고 있는 설산, 푸름을 한껏 뽐내는 울창한 산림…. 카나스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찾는 이들에게 선보인다.
중국에서 유일한 남시베리아계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카나스는 798종에 달하는 식물과 39종의 동물, 117종의 새, 7종의 어류, 300여종의 곤충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기도 하다. 춥고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는 고산 지대이지만 풍요로운 자연을 담고 있는 카나스는 오래 전부터 유목민족인 카자흐(哈薩克)족과 몽골족의 방계인 투와인이 터를 잡고 살아온 땅이다.
현재 중국 내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고 신장자치구에만 12개의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다. 이미 정착민족화한 위구르인들과 달리 카자흐족과 몽골족은 유목민족의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유목민들을 도시로 강제 이주케 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예부터 내려오는 생활방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카나스진은 신장에서도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카나스가 속한 알타이지구는 1개 시와 6개 현으로 구성되는데, 북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쳐 있는 알타이산맥의 중국 쪽 입구다.
알타이지구는 2005년 현재 전체면적 11.8만㎢, 총인구 62만3천명인 땅은 넓고 인구밀도는 극히 낮은 지역이다. 알타이는 전형적인 대륙성 한대기후의 고산지대로, 몽골·러시아·카자흐스탄 등 3개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