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1848년 노동자층을 주체로 하여 전개된 영국의 참정권운동으로 투표권을 유산 계급에게만 부여하고 있는 데에 불만을 품고, 보통 선거권을 포함한 요구 사항을 인민헌장에 제시하여 정부의 탄압을 받았으나, 나중에 그 요구 사항의 대부분이 실현되었다.
 
차티스트운동은 영국의 민주화운동으로, 처음 그 목적은 보통성인 선거권, 비밀투표, 의원자격으로서 재산소유의 불필요, 의회의 회기 확정, 의원에 대한 세비지급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1840년대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노동자들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자 운동은 구체적 목표, 즉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우선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첫째가 곡물법 폐지이다. 당시 영국은 대표적 식량수입국이었기에 외국에서 많은 식량을 도입했는데 국내산 곡물과 외국산 곡물 사이의 가격차이가 확연했다. 독일, 폴란드, 러시아의 광대한 평야에서 생산되는 수입곡물은 매우 쌌으나 협소한 평야에서 생산된 영국의 곡물은 가격이 비싸 농업이 붕괴될 처지였다.

이에 정부는 곡물법을 제정하여 외국산 곡물에 높은 관세를 매겨 국내 곡물과 비슷한 가격을 매기게 된다. 그러나 지주들은 도움이 되었지만 도시 노동자들은 곡물법에 의해 생계가 더욱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당시 영국의 농업은 대부분 전통귀족에 의해 장악되고 있었기에 곡물법은 이들의 강력한 보호 장치였다. 지주의 정치적 영향력과 사회적 특권은 곡물법을 축으로 유지되고 있었고 이것은 산업사회로 이행되고 있는 영국의 경우 도시 노동자들의 희생 위에 이뤄진 것이다. 노동자들은 차티스트를 중심으로 '반곡물법연맹'을 조직하여 곡물법 폐지를 주장하였고 1846년 곡물법은 폐지된다.

전개 과정
1832년 제1차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이 확대되었으나 소수 대자본가 계층에게 주어졌고 노동자들은 제외되었다. 노동자들은 선거권을 얻지 못하자 그동안 쌓인 불만과 함께 선거권 획득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였다.

1836~1837년에 런던에서는 W.오언을 고문으로 하고 W.러벗을 지도자로 내세워 런던 노동자협회를 결성하였다. 버밍엄에서는 은행가 T.애트우드의 노력으로 정치동맹을 결성했으며 북부와 서부에서도 노동자들이 활발히 운동하는 가운데 F.E.오코너가 ‘노던 스타’지를 발간하여 이를 지도하였다.

각지의 노동자조직이나 운동은 점차 확대하여, 1837년 초에 러벗 등은 ‘인민헌장(People’s Charter)’을 작성하여 다음해 5월 전국에 배포하였다. 그리고 이 헌장이 실현되도록 국민청원 서명운동을 하며 집회를 갖는다.

1839년 2월에는 런던에서, 그리고 5월에는 버밍엄으로 옮겨 통일대회를 열었는데 오코너 등 급진파와 러벗 등 온건파가 대립하여 결말을 짓지 못한 채 6월에 120만명의 서명 청원서를 하원에 제출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거부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벗 등은 체포되고 런던대회의 파업 결의도 취소되는 등 정부탄압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

그 후 1840년 오코너는 맨체스터에서 전국헌장협회를 설립하고 1842년에 325만명의 청원서를 제출하였으며 버밍엄에서도 정치동맹 대신에 완전선거권동맹을 조직하고 역시 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다시 거부되어 동맹은 깨지고 러벗도 물러났으며 차티스트 지도아래 북부에서 벌어졌던 파업도 무력 진압되었다. 오코너는 ‘노던 스타’ 및 전국헌장협회를 통해 운동을 계속하였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어서 G.J.하니가 지도자가 되어 맑스ㆍ엥겔스와 협력하여 1845년에 설립한 우애(友愛)민주주의협회를 기반으로 노동자조직을 호소하였다.

1848년의 프랑스 2월혁명으로 전 유럽의 혁명적 분위기 속에서 세 번에 걸친 570만명의 청원 서명을 모아 4월 런던에서 대청원운동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시위는 무력에 의해 억압되고 청원은 하원에 전달되었으나 부결되었다.

지도자들의 체포와 투옥이 계속되는 속에서 전국헌장협회를 중심으로 한 재건의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가 1858년 대회를 끝으로 소멸되었다. 그러나 차티스트운동이 내걸었던 요구와 그 배경이 되는 노동자 처우 개선은 훗날의 역사가 대체로 실현시켰다.